2010.10.19 영천시내, 영천 돌할매 공원 여행하기

시내버스타고 하양에 가서 영천가는 표를 끊었다.

돌할매라고 적혀 있는 것이 돌할매 가는 시간표! 뜸하다. 목표는 8시 30분 차를 타고 가는거였는데 늦잠도 자고 시간 계산을 못해서 영천에 도착한 건 8시 50분쯤이었다. 그래서 거의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영천 시내구경을 하기로 결정! 반대로 돌할매에서 영천가는 버스도 무지막지하게 끔찍할정도로 없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무작정 앞으로 갔더니 이런 동네가 보였다. 저 멀리 서원같은게 보이길래 무작정 갔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하지만 동네가 이뻤다.

다음은 어디갈까 하다가 숭렬당을 발견. 영천시내는 작은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뭔가했더니 숭렬당.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분들이 몇몇 나와계셨다. 동네처녀도 아닌것이 카메라로 여기저기 찍도 다니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실내화가 있어 좋았다. 다른곳은 들어가지 마시오 하고 팻말을 놓기도 하는데 유홍준 교수님 말대로 이런 목조 건물은 사람의 온기가 있어야 더 튼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실내화가 있으니까 발을 더럽힐일도 없고 이 고장이 날 받아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별채에는 관리인 할아버지가 사시는거 같았다.

이렇게 돌아 본 김에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쪽은 영천 문화원 자리쪽. 충렬당에서 내려가면 바로 보인다. 이밖에도 6.25참전비도 있다.

반가운 고양이도 발견!!

이렇게 빙글빙글 영천시내를 돌다가 버스를 타러갔다.

모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영천 시내버스는 현금과 표만 받는다. 나는 돌할매까지 갔는데 1500원이었던것으로 기억이 남는다. 버스를 타기위해 앞에 앉아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어디가냐고 물어보았다. 돌할매보러 간다고 하니깐 할머니는 처음 들어보는거 같았다. 나도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에게 돌할매가 어디있냐고 물어보았고 마침 그 할머니와 나는 같은 버스를 타는거여서 할머니가 잘 설명해주셨다. 제주도에서도 그렇지만 할머니와 말문을 트면 여행이 즐겁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할머니는 내내 내가 잘못내릴까봐 걱정하셨고 아는 할머니만 보면 내가 돌할매 구경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치 자기 손녀딸이 영천 시내 구경온거마냥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했다. 한번은 내가 기사님에게 얼마쯤 더 가야하냐고 물어보려고 일어섰는데 할머니가 여기 아니라고 하면서 내리면 큰일난다고 날 막아섰다. 내가 잘못내릴까봐 전정긍긍하시는 모습이 이렇게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마음을 쉽게 내주긴 어려울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나도 전에 몰랐지만 잘못 내렸던 사람을 본적이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곤 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 할머니 덕분에 나는 여행객이 되었든 아니든 조금은 오지랖을 부리게 된거 같다.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돌할매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거 같은데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기 때문이다. 만약 차로 가면 더 시간이 절약되고 반대로 돌할매에서 영천가는 시내버스를 탈때는 40분정도 걸린거 같았다. 덕분에 영천 동네는 실컷 구경한거 같다. 저주지며 포도밭이며 이곳저곳 구경을 많이 했다.

그렇게 도착한 돌할매!



그동안 나는 돌할매 돌할매 입에 달고 살았다. 워낙 소원비는걸 좋아하고 돌할매의 신기는 유명해서 꼭 나의 소원과 내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돌할매를 보는 순간 너무 흥분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돌할머니를 번쩍 들려고했는데 안들어졌다.

혼자서 뭐야뭐야 하는데.........


잘 보이진 않지만 소원 물어보는 방법이 따로 있었다.......소원도 말도 안하고 그냥 들려고했으니......

그런데 소원이 이루어지면 돌이 안들린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안들리면 어찌된 일인가........내가 여기에 오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그나저나 내 소원은 뭐였지....해놓은것도 없이 무작정 말만 하려고했나...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루어진건 가족건강 밖에 없는거 같다. 그 가족건강도 반쯤은 아닌거 같기도하지만. 역시 소원이란 자기노력의 90%가 아닐까 하는 뻔한 교훈적 생각이 들기도하면서 허탈감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할머니 사기꾼이지! 하면서 한판 붙을뻔했다.

관광객은 뜸하게 꾸준히 있는 편이다. 대부분 자기 차로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할머니 2분정도 관리실 앞에서 채소를 파셨다.

관리실안에는 티비를 볼수 있는 공간도 있다.

허탈감이 몰려오자 배가 고팠다. 바로 옆에 작은 식당이 있다.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상술을 찾아 볼 수 없는 저렴한가격! 1년 전이라 다시 가격이 오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3500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친구랑 같더라면 해물파전에 도토리묵에 동동주 시켜먹으면서 버스시간을 기다렸을텐데 혼자 왔기에.....아쉬운점이 있다면 슈퍼가 없어서 칼국수 먹고 배가 꺼졌을때 허기졌다...

아무튼 맛있게 칼국수를 먹고 다시 돌할매 공원으로 돌아왔다. 건너왔다는 말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시간이 남아 소원 기도 초를 사서 초에 넣어놓고.


공원옆에 계곡이라고 하긴 뭐하고 냇가라고 뭐하기한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가을이라 낙엽이 떨어져 운치가 있다.

한시간정도 구경하기엔 좋지만 3시간 이상 구경하니 좀이 많이 쑤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언제 다시한번 찾아가고싶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를 데리고 가고싶지만. 뜬금없지만 파전에 동동주 먹고싶다...

버스는 돌할매 공원이 아니라 밑에 내려오면 화장실(깨끗하다)과 공터가 있는데 이 공터에서 버스를 탄다. 처음엔 건너서 타나 어쩌나 고민했는데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시간은 4시 30분인지 50분인지 가물가물하다. 영천문화관광홈페이지에 가서 문의하거나 찾아보면 시간표가 있다. 돌할매에서 영천시내까지도 버스가 자주 없으니 시간표를 꼭 확인하는게 좋다. 그리고 1년전 정보라 바뀔수도 있으니 여행가기 전에 반드시 시간표 확인은 해야한다.

쓰고나니깐 정말 다시 가고싶어진다. 다음엔 돌할매에게 소원빌때 제대로 빌어야지.


*

교통정보가 바뀐지 안바뀐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영천터미널 ARS 1666-0016) 전화로는

영천터미널- 돌할매

오전 08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15시 00분.

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영천문화관광 홈페이지 교통-시내버스 란에서는 돌할매 노선이 보이지 않는데 버스로 이용하기 전에 필히 확인해 봐야할듯싶다.

그리고 돌할매- 영천터미널 노선은 2010년 여행할때 적어놓은 시간표인데 이 시간표가 아직까지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시간표와 변함없는걸 보니 맞는거 같기도하고....만약 버스로 가려고 하시는 분은 꼭 확인하시는게 좋을듯 싶다.

오전 7시 50분.
오전 9시 20분.
오후 15시 55분.

아마도 내가 4시 30분차가 아니라 오후 3시 55분 차를 타고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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