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The Shining. 1980 영화감상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계속 미루다 오늘 보왔다.

샤이닝은 심슨가족에서도 할로윈 특집으로 패러디 된적이 있는데 오마주라고 할정도로 재미있게 패러디 한것 같다.

그동안 할로윈특집은 잔인하긴 했지만 개그적 요소가 강했는데 샤이닝 패러디는 조금 오싹 했다.



심슨 가족 덕분에 친숙했고 요 근래 성질 죽이기를 보았기 때문에(올레 티비로 둘다 무료로 볼 수 있다) 샤이닝을 보기로 했다.

내 이미지로는 잭 니콜슨은 조금 변태 할아버지 이미지가 강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다.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짓궂지만 사랑스럽다할까.

샤이닝은 1980년 작품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감독이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시계태엽 오렌지가 있는데 시계태엽 오렌지는 책으로만 읽었고 영화로는 보지 않았다. 책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싶지 않았는데 샤이닝을 보고 확 바뀌었다. 기회가 되면 보고싶다.

완벽주의자답게 화면도 그렇고 세트도 그렇고 완벽하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내용은 오버룩 호텔은 겨울이면 관리인을 두고 폐장하는데 잭의 가족(대니의 역할 이름도 대니)이 그 일을 하게 된다. 잭은 몰랐으나 그 전에 고립감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전에 일하던 관리인은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잭은 찜찜하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잭의 아들 대니는 약간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오버룩 호텔 주방장도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호텔은 완벽했다. 보는 내내 아 나도 저런 곳에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근사한 호텔은 5월까지 마음껏 쓰고 식품창고에는 식품이 가득하다. 식품창고에서는 양을 둘러싼 모험에서 주인공이 생각나게 했다. 나도 산속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을 음식만 잔뜩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아보니 부지런함이 전제조건 하에 살아야 행복한 것 같다.

잭의 부인도 주방을 보며 만족해 했고 한달은 평온했다. 원래 일은 잭이 해야 하는거 같지만 아내가 대부분의 일은 한다. 그리고 잭은 글을 쓰지만 신통치 않은거 같아. 글을 쓸때 말을 걸자 승질을 바득바득 낸다. 잭의 아내는 공포를 느끼고 대니는 전 관리인이 죽인 딸, 자매의 환영을 자꾸 보게 된다. 그리고 오버룩 호텔 주방장이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237호실을 들어가게 된다.

대니의 목에 상처를 보게 된 아내는 잭이 그런것으로 오해라고 하고 잭은 폭발한다. 알고보니 2년전인가 3년전에 대니에게 손을 댄 적이 있었던 것이다. 잭은 열받아서 호텔의 칵테일바로 가게 되고 거기서 환영을 보게된다.

심슨 패러디 부분.

심슨에선 맥주와 티비가 없어 미쳐가는 심슨. 맥주를 주는 조건으로 가족을 죽이라고 말하는 모.

하지만 영화에서는 잭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어준다. 그러면서 과거 대니를 때렸다고 말하면서 자기 합리화 부분에선 조금 오싹. 힘이 약간 들어갔을뿐이라고 했을때  눈썹을 으쓱으쓱하는 부분에서 광기가 잘 들어난다.

문제의 237호 들어간 잭은 거기서 나체의 묘령의 여인(어쩌면 죽은 관리인의 아내?)을 보게 되고 그 여인과 키스하는데 눈떠보니 썩은 시체.

그 시체가 너무 적날해서 진짜 사람이 죽으면 저렇게 되는걸까 생각하게 됐다. 자신도 환영을 보았으면서도 잭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제정상이면 칵테일바에서 바텐더와 이야기를 주고받는것 자체가 잘못된거니까 진실을 말하지 않을지도.

호텔 주방장은 대니의 샤이닝을 받은건지 아니면 불안을 느낀건지 자기가 직접 비행기를 타고 오버룩으로 오게 된다. 착한사람....

그리고 다시 한번 환영에 빠지는 잭...그런데 두번째 환영에서 어떤 여자의 드레스 뒷자국에 손바닥 핏자국이 있던데 그것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그곳에서 전 관리자를 만나게 되고 책임과 의무를 지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갑자기 징그럽게 변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너무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도 감탄했다. 어디까지가 잭의 환상이고 현실인지 알수가 없다.

이야기가 엇나갔지만 1408의 돌핀 호텔이 생각났다. 호텔 전체가 만들어낸 환영일까? 초반에 인디언 학살에 대해 나오고 모든 무늬가 인디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문양이 나온다.

아침 8시가 조금 안된 시각. 햇살이 눈부실때 아내는 잭의 타자기를 보게 된다.

일하고 놀지 않으면 잭은 바보가 된다.

심슨 패러디 s8e10

아침에 미쳐서 더 공포스러웠던거 같다.

모든 자료화면이 심슨....

아무튼 처음에 여자 주인공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약하고 수동적인 모습이(실제로 그렇든 아니든)이 잘 나타난것 같다. 결국 남편은 음식창고에 넣어놓고 안심하는 사이 남편은 다시 뛰쳐나오고 결국 미쳐서 폭발...

타이핑도 그렇고 애초에 남편은 미쳤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인디언의 저주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인디언을 떠나서 잭은 가부장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서류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작은 힘을(?) 가해서 아들을 다치게하고 자신의 신경을 건든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소리를 버럭지른다. 책임과 의무에 관해 이야기할때는 정작 자신이 해야하는건 글보다 호텔 관리이지만 호텔관리는 아내에게 맡긴다. 그러면서 아내가 자기 앞길을 막는다고 화를 낸다.

어떤 줄거리에서는 악령에 씌어진거라고 하지만 나는 악령에 씌어진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설을 안읽었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 의견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영화로 보면 잭은 이미 미칠 수 있는 소스가 충분했고 자질도 있었다. 미치는것에 자질이 뭘 필요가 있겠냐만.

보는 내내 가정폭력과 점점 비슷한 점들이 보였다. 소설에도 잭이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나온다고한다.

차라리 악령에 씌어졌다고하면 더 가벼울 수 있겠지만 가정폭력이 생각났기 때문에 우울하고 묵직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대항하게 위해 야구 방망이와 칼을 들었지만 강력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피식피식 웃는 남편이 더 무서울뿐이다.

엔딩을 보고 음 뭘까, 조금은 허무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살인이 난무한 결말보다 나은거 같다. 잭 니콜슨의 뛰어한 연기 때문에 내용이 더 빛을 바랬고 중간 중간 사연을 말하는 듯한 세트도 마음에 들었다. 피 튀기며 공포를 조장하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샤이닝은 명불허전이었다. 스티븐킹도 그렇고. 스티븐 킹은 정작 맘에 안든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스티븐킹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많은데 그동안 나는 쇼생크탈출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샤이닝와 같은 위치에 두고싶다. 캐리는 소설로 읽지 않고 영화로 봤는데 장편임에도 왜 단편같은 느낌일까. 나쁜것들, 다 죽여버릴꺼야 마인드는 알겠는데 영상이 촌스러워서일까. 무엇보다 그 주인공 친구가 못된거 같은데 나중에 조금은 착하게 미화된거 같아서 더 마음에 안들었다. 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었다면 달라졌으려나? 캐리도 피바다고 샤이닝도 피바다인데 캐리는 걸죽한 느낌이라면 샤이닝은 맑은 느낌??ㅋㅋ

미저리도 그렇고 샤이닝도 그렇고 책으로 꼭 봐야지 생각했는데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를 읽다 말아서 영 시도가 안된다. 미스트도 줄거리를 보니 꽤 재미있을 것 같기도하고.




덧글

  • 칼슈레이 2011/05/31 19:54 # 답글

    정성 가득한 글 잘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샤이닝> 복습해야겠네요 ㅎㅎ
  • 남박사 2011/05/31 22:13 #

    감사합니다^^
  • 레네트 2011/05/31 21:46 # 답글

    샤이닝...마지막 15분 정도가 진짜 덜덜떨면서 봤었는데 심슨 패러디도 있었군요!
    포스팅 잘 읽고갑니다=)
  • 남박사 2011/05/31 22:18 #

    심슨 패러디 정말 정교하게 잘 했어요. 시즌6에피6입니다.전 심슨을 먼저 봤기 때문에 어쩔땐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미로씬에서는 저도 모르게 심장이 쫄깃쫄깃, 아이가 머리 쓴 부분에서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 했는데 정말 대니가 그렇게 해서 깜짝 놀랐어요ㅋㅋ
  • 무민 2011/06/03 15:17 # 답글

    샤이닝이 스티븐 킹 원작이긴 한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 버전을 킹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나의 샤이닝은 이렇지 않아!' 랄까요
    실제로 좀 더 원작에 가까운 스토리의 샤이닝이 한 편 더 있습니다. 존재감은 희미하지만
  • 남박사 2011/06/03 17:21 #

    원작을 봐야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찾아보니 두께가 상당하고 또 영화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흥미진지할꺼 같아요. 영화로 봤을땐 전직 교사보다는 그저 작가 지망생, 소설가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원작에 가까운 샤이닝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네요
  • 계면활성제 2011/07/12 10:57 # 답글

    심슨에서 패러디를 넘 잘해놔서 전 막 웃으면서 봤었어요.
    전 샤이닝 보면서 젤 맘에 들었던 부분이 아들래미가 호텔안에서 자전거 탈때요.
    머리위에 캠달고 찍은듯한 그 장면이랑. 일만하고 놀지않으면 잭은 바보가 된다는 문구를
    여러가지 나열로 타이프 쳐논거, 그걸 와이프가 보고 경악할때의 장면이죵.
    원작에 더 가까운 샤이닝..궁금하네요.


  • 남박사 2011/07/12 11:55 #

    요즘 샤이닝 읽고 있는데 킹의 불만은 알것 같기도하지만 감독이 관객을 위해 잘 각색한거 같아요. 영화에선 잭의 아슬아슬해보이는 점이 스릴넘쳤지만 책에선 독선적인 성격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자전거씬은 인상깊었어요. 숨죽이는 가운데 바퀴가 휙휙 돌아가서 정말 뭔가 터지겠다 이런 느낌을 잘 표현한거 같아요. 미로씬에선 심슨을 먼저 봤기 때문에 그냥 뚫고 나왔으면 이런 생각도 강했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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