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5센티미터_ 신카이 마코토 영화감상


너의 이름은., 을 보고 초속 5센티미터가 보고 싶었다. 그 이쁜 영상을 스크린으로 본다면 얼마나 더 예쁠까 하는 생각에-
마침 서울갈 일이 있었고 1월25일은 문화의 날이라 5천원에 볼 수 있었다. 언제부터 보고싶었던 영화는 전혀 정보 없이 가는게 좋아서 이 영화도 정보 없이 보았다. 어렴풋 무슨 내용인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우주와 관련된 내용인가? 어디서 그런 비슷한 내용을 본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ㅠㅠㅠ
그런데ㅠㅠㅠ
그런데ㅠㅠㅠ

아니여...내가 볼 본겨...이건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여!!! 

1부 2부 나뉘어 졌던게 너의 이름은에서도 낯설다고(영화 중간에 노래 나와서 마치 미니시리즈를 엮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생각했는데 내가 도대체 뭘 본겨ㅠㅠㅠㅠ


처음 1부 내용은 풋풋하다. 6학년때 친했던 남여는 여자 아이가 중학교를 멀리 가게 되면서 서로 편지를 주고 받다 만나게 된다.
정말 예뻤고 설레고 이 둘이 정말 정말 귀여웠다.


2부는 남자애가 고등학생이 되었고 검고 밝은 여자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제 슬슬 너 뭐하는겨?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이걸 집에서 맥주먹으면서 안본게 다행...

3부...속터져....

기차, 열차, 지하철 다 뿌셔버려!!!!!!!! 너의 이름은에서도 지하철이나 철도가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놈의 열차 다 뿌셔버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얼굴은 너무 잘생겼어ㅠㅠㅠ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가 도쿄 꽃미남으로 태어나고 싶어! 했는데 그 모습이 이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세상만사 다 귀찮고 첫사랑 잊지 못해서 엄한 여자들만 힘빼게하는 놈이고요...
그렇게 좋으면 또 가던가 연락 끊어졌다고 받지도 않을 문자나 보내고
아사히 맥주 그림은 예뻐서 나도 마시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풋풋했고 귀여웠던 소년은 염세주의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희망을 걸었지만 여자애는 이미 딴남자랑 약혼....

끝까지 내 속을 벅벅...해피엔딩이 아니면 영화 보기 싫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

영화가 끝나고 노래가 나오자 사람들이 별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노래가 끝나자, 진짜 끝이야? 하고 웅성웅성
나만 패닉을 느낀게 아니었다..물론 본사람도 있겠지만...

집에 오는 버스에서 기운이 쫙....내가 뭘 본겨..?

그런데 속이 터지는건 그 여운이 아직까지 있다는 것이다ㅠㅠㅠㅠㅠ이렇게 내 뒤집어진 속을 써야 마음이 후련해질것 같아 쓴다.

너의 이름은. 보고 먹먹하고 달콤한 추억에 빠지고 있었는데 초속을 보고나서 현실로 왔다.

그래 이게 현실이여....이게 지긋한 현실..너의 이름은 환타지라면 이건 진짜 사실주의 작가주의 영화다...ㅠㅠ

왜 나는 이 엔딩을 보며 화가 나는걸까, 생각을 해보았다.

결국 그 찌질한 남자가 내 모습 같아서 화가 나는거 같아. 미련이 넘쳐 흐르고 자기 혼자 포기하고 자기 혼자 우울해하고
누가 그렇게 살라고하지 않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기차 시간표를 적고 시간을 확인하고, 그 모습이 마치 내가 서울갈때나 여행갈때 모습을 보는거 같아 좋았다. 아직 스마트폰이 없어 서울에 가려면 일일이 지도를 그리거나 수첩에 시간표를 적는데 기차가 연착이라도 되면 얼마나 똥줄이 타는지, 남자 주인공 마음이 이해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갔던 그 마음이 너무 귀엽고 이뻤다.

그랬다고ㅠㅠㅠㅠㅠ너 그랬잖어...왜 청춘을 중딩 때 다 소비하고 고딩때 화살만 쏘면 다냐ㅠㅠㅠㅠㅠ

뭔가 이쁜 쓰레기를 본 기분...

쓰레기인데...이뻐....이쁜데 쓰레기야...

근데 주어가고싶어...주어가면 쓰레기야...

계속 빠지는 딜레마....

하지만 영상은 정말 정말 예뻤다....왜 이렇게 예쁘게 그리냐고ㅠㅠㅠ

보면서 이 감독 사실은 너의 이름은, 도 어쩌면 베드엔딩이라 생각하지 않을까...그냥 한때의 청춘이었을뿐 꿈은 꿈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그런데 베드엔딩이면 관객들이 승질 빡칠게 분명하니깐 좋게좋게 끝낸게 아닐까.....

그래도 문화의 날이라 5천원으로 본게 어디야.....9천원 주고 봤으면 더 충격받았을지도...

즐겁게 웃고 잊어버리느냐

찝찝한 기분으로 기억에 남느냐.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멍한 눈으로 티비보는 남자주인공이 잊혀지지 않아ㅠㅠㅠ얼굴 낭비하지 말아라ㅠㅠㅠㅠ

그리고 미미와 쵸비가 나와서 혹시 했는데 역시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의 쵸비와 미미였다.
그 모습인 귀여웠다 제일 좋아하는 애니라 기뻤다. 기뻤다고....기쁘면 끝까지 기쁘게 해주라...

생각해보면 그 둘은 사귀었어도 헤어졌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아이는 실컷 울고 실컷 힘들어하고 성장했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여자가 전해주지 못한 편지를 봤을땐, 아련한 그리움이었으니까. 
남자 주인공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학창시절에 마음이 성장하지 못하고 그대로 어른이 되는게 얼마나 슬픈건지 보여주는거 같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열받으면서도 한편으로 남자아이도 조금은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았다.

이걸 내가 20대 봤던라면 무슨기분이 들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좀 더 말랑했을 때. 









덧글

  • 2017/02/07 07: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포스21 2017/02/07 11:45 # 답글

    아... 이거 많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_- 추억을 안겨줬다는 소문은 들었네요. 뭔가 취향이 아닐거 같다라는 촉이 와서 피했는데 정답이었나 보네요.
  • ㅇㅇ 2017/02/07 14:16 # 삭제 답글

    지나가다 초속폭행 당하신 피해자분 사례가 보여서 들어와봅니다.
    기운내시고 다시 너의 이름은. 보셔서 치유받으세요 ㅠㅠ
  • 함부르거 2017/02/07 16:58 # 답글

    여기 또 불의의 피해자가 한 분 더... ㅠㅠ 제 지인 한명은 초속 5cm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신카이 마코토라면 거들떠도 안봅니다. 저도 너무 충격을 받아서 생각만 해도 속이 쓰라려요... -_-;;;
  • 시로 2017/02/07 17:58 # 답글

    이런이런 여기 또 간만에 피해자가...
    그래서 너의 이름은 이 이 감독 작품중에서도 드문 물건 취급을 받더라구요(..
  • 함월 2017/02/07 23:29 # 답글

    초속 5cm는 감독의 관객에 대한 '악의' 그 자체입니다. 그 단어 말고는 설명이 안 돼요(저는 심지어 선행공개된 1부를 먼저 보고 시간차를 두고 나머지를 봤습니다!)
    아무튼 그거 때문에 이후 장장 10년간 틈이 있을 때 마다 신카이 감독을 까왔는데(···) 너의 이름은 이후로 이젠 그만할까 생각 중입니다...ㅡ_ㅡ
  • 나인테일 2017/02/08 03:35 # 답글

    스시남5cm는 1부 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
  • 라임 2017/02/08 03:36 # 삭제 답글

    저는 남주에게 별로 감정이입까진 안 하고 에휴 등신같이.. 즛즛 이렇게만 봤더랬죠. 그리고 둘이 맺어졌든 안 맺어졌든간에 어쨌든 카나에는 배드엔딩 확정이라.
    그것과는 별개로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너의 이름은.보다 이 작품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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