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_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하루키


이번에도 깔끔하고 상큼한 이미지의 커버.




어식아주머니- 역시 코멘트 하나 하나 재미있다. 이번에는 삽화 역시 마음에 드는 것이 많았다.
일일히 찍고 싶지만 저작권에도 위배되는거 같고, 어쩐지 하루키 수필집에 관한 감상평을 쓰면 스포라 할정도로 
일일히 말을하게 된다ㅠㅠ

책 내용과 상관없이만 나는 시크릿을 경험했다. 5월 1일 블로그에 이 책은 맥주를 먹으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음- 책을 떠나서 맥주가 무지 먹고싶었지만...;

그렇게 아 맥주를 먹어야 해. 하고 잠이 들었는데 당일 오후! 앞집 아주머니가 우리 모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맥주캔 6개들이를 사다주신것이다! 덕분에 맛있게 야미. 역시 시크릿은 있는거야 하면서 혼자만의 종교에 푹 빠지고 말았다. 

아무튼 안주도 없이 홀짝하며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금방이었다. 짧은 수필이고 삽화까지 있어 빨리 있는다면 1시간이면 금방 읽을것이다. 만약 인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기다릴때 아 심심한데 책이나 볼까 내려와서 이 책을 붙잡는다면 아마 금방 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묘미는 재독이다!

한번 빨리 읽고 다음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것이다. 아니면 재미있는 부분을 또 읽는 것이다. 물론 매니아에 한에서만 이렇게 읽는것이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재미는 수필이 한편 끝나고 아래 짤막하게 적혀있는 하루키의 코멘트.
전혀 본문과 상관없는 코멘트들이 재미있다. 어식아줌마도 그렇고 스키야키에 새송이버섯을 넣는것이 반칙일까요? 라는 귀여운 질문도 있다.

우선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란 무슨뜻일까 궁금했다. 전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두 수필을 엮어 만든 제목이라면 이건 그냥 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힌트라면 하루키 본인을 비유한것. 물론 자신이 사자같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하루키는 자신의 집 싸는 법도 알려주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자다가 괜히 웃음이 났다. 하루키는 여행짐을 쌀때 그곳에서 한번 입고 버릴 옷을 싼다고 한다. 그렇다면 올때도 짐이 매우가볍다는것. 그러니 굉장히 낡은 옷만 싼다고 하는데 하루키는 자신의 한에서지 만약 신혼부부가 여행짐을 푸는데 여자쪽에서 귀찮아서 버릴 속옷만 챙겨웠어. 무라카미도 그런다잖아. 이런 상태라면 남자쪽에서 낭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수필뿐만 아니라 하루키 본인도 굉장히 상상을 즐기는듯 하다. 현욕수첩이라는 수필에서도 헬쓰장에서 런닝머신을 달릴때 그걸 전지로 모아서 경품을 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한다. 하루키 수필을 몇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는 종종 등장한다. 나도 굉장히 그대로 낭비되는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고 실행해도 괜찮치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하루키는 자신의 의견은 기각되었지만 원자력이 없어지만 이런 논의를 해야할텐데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생각해보면 이 책에는 일본대지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대지진이 2011년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이 책은 2012년 3월에 마무리가 되었고 어떤식으로든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보면 자신은 정치적과는 늘 거리가 멀다고하고 어쩌면 비하하(코멘트에서도 기본정책이 없는 정부는 화장실 없는 맥줏집 같습니다. 비유, 라고 말하기도 했다.)기도 하곤 했지만 일본대지진은 지진의 여파보다는 노후화된 원자력시설에 대한 비판이고 본인도 원자력은 좀 무리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건 같다. 물론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그나저나 화장실이 없는 맥줏집이라니ㅠㅠ 상상만해도 터질꺼 같다. 몇번의 경험이 있기에...

오믈렛 요리법도 재미있었다. 오믈렛 전용 후라이팬에 기름을 먹이는 방법과 오믈렛은 그 전용 후라이팬에만 해야하고 그 후라이팬은 절대 다른요리에 써서는 안된다고. 그 얻어먹고싶다. 오믈렛. 개인적으로 밥은 김치볶은밥으로 하는게 좋다. 그냥 볶음밥은 밍밍해서 싫다.

뜬금없지만 하루키는 시티뱅크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티뱅크라고 소리내어 말한다고 한다. 이제부터 시티뱅크 그냥 지나치지 못할꺼 같아...시티은행(뱅크라는 말은 어쩐지 어색하다..)

메롱하는 하루키의 삽화도 있고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하는 하루키도 있다. 은근히 하루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삽화가 많았다. 전작도 많았는지는 갑자기 가물가물하지만-

낮잠도 즐긴다는 하루키. 젊은시절 세파에 많이 시달릴수록 나이 들어서는 담담해진다고 하지만 역시 속상한 일이 있으면 이불 뒤집어 쓰고 자는게 최고라는 하루키그러면서 힘내세요라고 마무리한다. 코멘트에선 자고나서의 비몽사몽을 좋아한다고.

편집자의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편집자의 경우 작가지망생이 많은데 여자쪽은 그렇지 않다고 독일 출판사에서 일하는 분이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종종 출판사에서 일한분께서 등단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게 편집자의 일일까 어떨까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남자 편집자의 경우 하루키가 일하고 있는동안 부인의 손을 만지고 있었다고 한다. 알고보니 손금을 보는 중이라고 하지만 하루키는 심장에 좋지 않다고! 라고 말을 하는데

여전히 좋군요, 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둘은 부부라는 느낌보다는 파트너, 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역시 부부였군요, 라는 생각이 세삼들었다. 옷 선물을 종종 받지만 잘 안입는다고 한다. 하지만 안자이 미즈마루의 선물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아 잘 입는 편이라고 하는데 둘의 우정이 대단하구나(사이 좋다, 라는 느낌보다는 시간이 오래됐구나 라는 쪽의 대단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렇게 쓰다보면 한도끝도 없어지고 만다.

이런 소소함으로 가득찬 수필집이다.

맨 뒤의 책장을 보니


저녁 무렵의 면도하기는 언제나왔던걸까?
사야할까 말까 고민중. 분명 읽은것지만 삽화도 있을때고-
그렇지만 삽화 때문에 책을 사는건 아니니까
우선은 그돈으로 읽지 못한 다른 책을 사는게 이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샀는데 yss24에서도 책을 살 경우 적립금 1000원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경품식으로 응모하는건데 내가 당첨되는거보면 거의 100이면 100다 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가는 13000원이지만 적립금까지 포함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실질적으로 마일리지+적립금해서 2천원정도 절약되는거 같다.)

그리고 스포라서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 무라카미 라디오는 이 세번째 권으로 마지막이라고 한다. 코멘트에 정말로.
이렇게 썼으니 흑.
더 내주지. 

지하철이든 컴퓨터 부팅시간이라든가 혹은 동영상 로딩시간이 길어질때 슬쩍 슬쩍 한편씩 읽으면 참 좋은 수필집이다.

덧글

  • sempre 2013/09/21 02:04 # 답글

    읽을 때마다 ...
    각기 다른 페이지에 생각이 머물러 ... 가까이 두고 순서없이 펼쳐 읽기도 합니다 .....
    '사자씨'와 나눈는 대화는 참 편안하거든요...^^*
  • 남박사 2013/10/03 04:54 #

    하루키 수필의 좋은점은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서 참 좋아요. 내용도 짤막하고 그냥 슬쩍 펼쳐서 한번 읽어도 마음에 남구요, 그게 교훈이라든가 감동과는 전혀 멀지만 그래서 그냥 허무맹랑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라도 그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것 같아,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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